그리스도께서는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켜 자신을 따르며 진리를 배우던 열두 제자와 또한 자신을 따르는 다른 영혼들 중에 칠십 인을 택하여 진리를 깨닫고자 방황하는 영혼들을 위해서 보내셨다. 그러므로 12은 전하기 어려운 예루살렘성전을 향해 70은 성전 이외의 유대마을들로 진리를 전하러 갔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이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과 또한 진리를 전하는 곳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를 다음과 같이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우선 지팡이에 대하여는 원수가 서기관들을 통해 마태와 누가의 복음은 바꾸었으나 마가의 것은 그대로 두었다. 그러므로 지팡이는 가지는 것이 옳은 것이요 당시 유대인들은 지팡이를 오직 세 곳에 사용했다. 첫째 앞이 보이지 않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니 앞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으로 확인했고 둘째 사막에 나가는 자들이 취하는 것이니 사막에서 쓰러지지 않고 또한 악한 짐승을 그것으로 막았고 셋째 선생으로 불리는 자들이 들고 다녔으니 그들의 학벌이 그곳에 적혀있기에 예를 들어 바울은 가말리엘이라는 이름이 적힌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 그리하여 그들이 가르치는 자들임을 알아보고 갈급한 영혼이 다가와 머리를 숙일 때 그들이 앉아서 한 가지 두 가지를 가르치고 떠났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12과 70은 그리스도의 이름이 적힌 지팡이를 취했으니 이 마지막 때에도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오로지 진리와 거룩을 말하며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만을 전하되 아닌 자들은 자기의 학벌을 보이며 말씀을 이용해 자기의 생각과 뜻을 전하고 있다.

 

둘째 금과 은은 가져가지 말고 두 벌의 옷과 한 켤레의 신을 취하라고 말씀하셨으나 마태 마가 누가 세 곳이 다 변경되어 있다. 금과 은은 물질을 의미하는 것이니 아버지의 일을 하는 자들이 배고프거나 어디에 누울까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버지께서 내려주시는 것을 아버지의 마음에 합당한 자를 통해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에 얻되 아닌 자들은 떠나기 전에 가장 먼저 자신을 후원해줄 자들과 돈을 챙긴다. 한편 두 벌의 옷과 한 켤레의 신은 그들이 갈아입거나 신을 것이 아니요 가르치는 자들의 모습을 취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유대교의 전통에서 가르치는 자들은 옷과 신발도 백성들과는 다른 것을 취했으니 그것을 보고 저 자는 가르치는 자라는 것을 알고 다가와 ‘내게 가르쳐주소서.’라고 요청할 수 있도록 교사의 모습을 취하게 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도 거룩하신 아버지의 종으로부터는 반드시 거룩한 진리를 얻되 아닌 자들은 양쪽 팔에 세 줄이 붙어있는 옷을 즐겨 입고 염소들은 그것을 신뢰한다.

 

한편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전할지에 대한 말씀으로써 첫째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주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들이 거저 받은 것은 아버지께로 이끄는 말씀과 선물 두 가지였으니 그들은 가장 먼저 거룩을 전했으며 그 말씀을 듣고 죄를 회개하는 자들에게 흑암을 쫓아내며 병든 자를 치유하므로 많은 기적들도 베풀었다. 또한 거룩에 애썼으되 완전한 거룩에 이르지 못한 자들의 영혼을 위해 아버지께서 그 육신의 기간을 더 늘려주셨으니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능력을 12에게는 일곱 번을 70에게는 오로지 세 번을 허용하셨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독사새끼들은 은사와 말씀을 통해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과 함께 하얀 봉투를 기쁘게 받고 사람들의 칭찬과 자신의 높아짐을 즐긴다. 게다가 그들에게서 나오는 것은 회개와 십자가의 죽음과 영광의 복음도 아니요 오직 육과 세상의 복음이니 그들의 그런 열매들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님을 밝히 증거한다.

 

둘째 성이나 촌에 들어가 합당한 영혼을 찾으라고 하셨으니 성과 촌을 알려면 먼저 회당에 대해 알아야 한다. 유대인에게는 두 종류의 회당이 있었으니 우선 회당장이 백성들을 모은 후 시간을 정하면 바리새인들이 나와 말씀을 가르치는 곳은 성전회당이요 장로들과 바리새인들이 각 마을로 나가 그 마을사람들을 모아 말씀을 가르치는 곳은 각 마을의 회당이니 이곳은 백부장과 천부장이 그 마을의 백성들에게 공적인 말을 전할 때도 이용했다. 고로 예를 들어 그리스도께서 고향으로 돌아가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신 곳이 각 마을의 회당이요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하는 회당이 바로 성전회당이다. 그런데 성이나 촌이라는 것은 성전의 안팎을 뜻하니 성은 성전 안에 거하는 자들 즉 종교지도자들을 뜻하는 것이요 촌은 성전 밖에 거하는 자들 즉 성전시장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하지만 일반시장에는 물건도 팔고 음식도 팔되 그리스도를 죽인 자들이 문안 받기 좋아하던 그 성전시장은 오직 짐승과 성전제사를 위한 물건들만 파는 곳이었다. 그러므로 깨달아야 할 것은 이것이니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진리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전통에 거하는 목자들과 양들에게도 공평하게 전해진다. 그리하여 그들 가운데 서원을 잊지 않은 신실한 자들과 첫사랑을 품고 깨어있는 영혼들이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사망으로 이끄는 그 위치에서 내려와 진리를 따르며 생명을 얻되 바울처럼 주님을 따르고자 육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버리는 자들은 소수다. 또한 12은 성이나 촌에서는 오히려 핍박을 받았으니 그들은 오직 가는 길과 성전의 변방과 돌아오는 길에서 능력과 병 고치는 선물을 행했다.

 

한편 합당한 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이렇게 찾는다. 종교와 전통에 갇힌 자들에게 오직 ‘구세주’라는 말만을 크게 외치면 많은 무리가 공평하게 그 동일한 말을 듣지만 그들 가운데 영이 살고자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영혼은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눈빛을 보인다. 그리하여 바로 그 영혼에게 그 생명을 전하는 것이니 사람은 오직 전할 뿐이요 영혼의 추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은혜가운데 거하는 종들이 그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는 한 영혼을 불쌍히 여겨 아버지께로 부르짖고 기다리면 종들이 그 길을 다 예비하니 때가 되면 나가 오직 십자가부활만을 전하고 추수는 종들에게 맡긴다. 그러나 진리를 배우지 않고도 전하는 자는 교만한 자이니 전하는 것만이 아니요 그 길을 내는 것도 또한 구하는 것도 자신이 다 하려고 애쓰며 이곳 저곳에서 아무에게나 전하다 결국 첫사랑을 잃고 마음 없는 행위에 빠져 자신을 드러낸다.

 

셋째 기름을 발라 고치라는 것은 기름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그 네 가지 강물들 가운데 하나인 생수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회개하는 자들에게 생수에 대하여 알렸으며 종들도 그곳에 깨끗한 생수를 발라 그 더러움을 씻어내니 불치병자들이 온전케 되었다. 이때 제자들은 아버지께서 주신 그 네 가지 물의 은혜에 대해 알려주기를 원했으나 병든 자들은 병이 나았으니 더 이상 알고 싶은 마음이 없어 묻지를 않고 오히려 많은 자들이 그 자리를 속히 떠났다.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군이 저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 아무 성이나 촌에 들어가든지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너희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