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버지가 며칠 동안 낯선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게 된 두 아들에게 이러한 말을 해주었다. “여행하러 가서 다른 곳에 들르거나 물건들 잔뜩 사오지 말고 할 일을 마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오너라.” 그 아버지는 이러한 말과 함께 여행에서 꼭 필요한 만큼의 돈과 한 벌의 옷을 같이 가는 종들에게 주어서 함께 보냈다. 이제 두 아들은 여행지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하지만 첫째 아들은 자기의 고향을 기억하며 아버지가 챙겨준 것을 쓰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치자마자 아버지를 위해 조그만 선물을 하나 준비해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그 낯선 여행지를 보더니 이곳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 여행지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므로 둘째 아들은 필요한 만큼의 돈과 한 벌의 옷에 만족치 못하고 그 여행지에다 먹을 것과 물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더욱더 자기의 마음과 몸을 다했으니 나중에는 그 여행지에다 그것들을 잔뜩 쌓아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욕심을 이루느라 정작 자기가 그 여행지에서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돌아갈 본향과 자기의 아버지도 자기의 마음에서 잊어버렸다. 그러므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는 다시는 아버지와 형제자매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사람은 누구나 낯선 곳에 가서 그곳에 곡식을 쌓아두지 않는다. 또한 누가 낯선 여행지에 잠시 갔다가 이삿짐과 같은 많은 짐들을 모아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오겠는가? 그러므로 여행을 떠난 사람은 오로지 낯선 곳에 가서 해야 할 일들만 마치고 돌이켜 고향으로 속히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그 낯선 곳을 자기의 고향이라 생각하며 곡식을 쌓아두거나 많은 짐들을 얻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다. 그는 그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요 자기의 부모와 형제를 다시는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께서는 이 땅에 육을 입고 거하는 모든 영혼들이 깨닫기를 원하시는 것이 있으시다. 그것은 바로 이 땅은 오로지 나그네길이요 사람은 순례자임을 기억하길 바라신다. 

 

     아버지께서는 또한 참으로 그 영혼들을 나그네로서 보내실 때에 그들이 그 낯선 곳에서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고 돌아오길 원하신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려면 그가 육신의 생명이 있는 동안 육신의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 있어야 하니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오직 필요한 만큼만을 늘 제공하신다. 

 

     그러나 이것을 믿지 못하는 자는 육신의 삶을 위해 염려하기도하며 원수에게 마음을 내어주면 먹을 걱정을 하며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끊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순례자임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그 목적은 포기하고 대신 사망으로 들어갈 이 악한 세상에 들어가 썩어질 것을 모으는데 마음과 몸을 다한다. 그러나 고향은 버리고 낯선 곳을 사랑한 그는 본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인생은 이 세상이 잠시 걷는 나그네길이요 자신이 순례자로서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와있음을 안다. 또한 그 목적을 이루도록 육체에 있어야 할 것들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오직 필요한 만큼만 제공해주시는 것도 믿는다. 그리하여 믿는 자들은 일만 악의 뿌리와 열매를 내려놓고 오늘도 그 순례자의 목적을 이루어가고 있다. 

 

*순례자: 이 세상이라는 여행지에서 목적을 이룬 후 다시금 아버지께서 계신 본향인 그 의롭고 거룩한 셋째 하늘로 돌아갈 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