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대인이 자기의 마음 안에 옆에 있는 유대인형제에 대해 미움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와 사화하지 않은 채 제물을 들고 제사를 드리러 뜰로 들어갔다. 셋째하늘의 성소에는 거룩한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음을 알면서도 미움이라는 죄악된 마음을 그대로 품고 거룩한 자들과 함께 거하기 원했던 것이다. 이에 거룩하신 영께서는 그가 셋째하늘의 성소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자 그의 마음속에 이러한 말씀을 주셨다. “거룩한 자가 제물을 들고 가서 아버지께로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오? 형제에 대한 미움을 품은 자를 어찌 거룩하다 하리요?” 그리고는 그가 미워하는 영혼도 생각나게 해주셨다. 그러나 그런 감동과 도움을 얻고도 그는 형제와 화해하지 않고 그냥 제사를 드렸다. 그러다 일년 후 그는 다시 제사를 드리러 나가게 되었으니 거룩하신 영께서는 그의 마음에 이번에는 ‘그가 형제에 대한 미움을 품고 아버지 앞에 나올 때 어찌 그의 제물과 제사를 아버지께서 받으시겠느뇨?’라고 하신 후 그에게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셨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는 원한을 풀지 않고 그냥 제사를 드렸으니 감동과 도움이 무의미해졌다. 다시 일년이 지나 그때가 되자 거룩하신 영께서는 다시금 ‘말씀에 순종치 않는 자를 어찌 거룩하다고 하리요? 또한 그가 형제에 대한 미움을 품고 제물과 제사를 아무리 많이 드려도 아버지께서는 그것을 받으시지 않으시겠노라.’하시며 또다시 생각나게 해주셨으나 그는 세 번째 감동과 도움도 거부하고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해가 되자 그의 마음에는 더 이상 아무런 감동도 말씀도 떠오르지 않았으며 미워하던 그 형제가 생각나도 아무렇지 않았다. 말씀의 책망과 찔림을 거부한 그에게 인격체이신 거룩하신 영께서 더 이상 감동과 도움을 주시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그 미워하던 형제와 마주치지 않고자 슬슬 피해 다녔으며 때로는 그 죄악된 마음을 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화까지 했다. 하지만 이렇게 율법과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알고도 순종치 않은 유대인은 아버지께로 갈 수 없으니 그는 회개치 않고 돌이키지 않은 그 마음을 품고 또한 그 마음에서 나오는 여러 행위의 죄악들과 함께 영원한 형벌의 사망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제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하라는 그리스도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전의 유대인들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후에 아버지께로 드리는 모든 예배와 또한 제물들을 포함한 것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와 일곱교회시대와 또한 이 라오디게아시대의 끝에도 거룩한 자녀를 얻기 원하시는 아버지께로 예배를 드리러 나오기 전에 유대인만이 아니요 이방인도 하나 되지 못한 그 형제자매와 원한을 풀고 서로 화목을 이룬 후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만일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후 늘 예배에 참여하는 자의 마음에 이런 찔림과 책망과 말씀의 감동이 없는 것은 그가 거룩에 이르도록 도와주시는 거룩하신 영께서 그 도움을 멈추셨기 때문이요 그리스도께서도 이미 자신의 거룩하신 한 몸에서 그 더러움을 끊어내셨다. 그리하여 이런 사생자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와 새벽기도를 아무리 드려도 여섯째 날에 거룩한 살과 피를 아무리 먹고 마셔도 거룩한 빛을 얻지 못한다. 오히려 말씀을 들을수록 성찬을 먹고 마실수록 썩어질 돈과 세상의 헛된 영광을 얻고자 어두운 세상으로 더 깊이 빠져들어가며 더욱더 죄를 쌓되 그들은 온전케 되는 과정으로 들어가는 자들과 달리 빛을 거부하고 어둠을 원했기에 자신이 원하던 대로 그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영원히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는 것이다.

 

반면 자신의 마음에 그런 감동이 있는 자는 살고자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마음속 영 안에서 아직도 거룩하신 영께서 돕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형제자매와 원한을 풀고 화목한 후에 한 몸에 거하는 거룩한 자들과 또한 성도가 되고자 거룩에 애쓰는 자들과 동거하며 마음 안에 있는 그 선악까지 끊어내고자 애쓰는 자에게는 아버지께서도 크신 은혜를 베푸신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영께서도 그런 참 아들을 더욱더 계속 도와주시며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의 거룩하고 정결한 한 몸에서 제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형제자매로 대우하며 더욱더 가까이하신다. 그리하여 영이 거듭난 후 비밀의 영광을 소망하며 거룩에 마음과 믿음을 두고 말씀의 채찍과 징계에 순종한 자들이 혼의 거듭남을 이룬 후 거룩한 육체로 거듭나 아버지의 거룩한 자녀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