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제목: 생베를 입고 있는 교회

본문: 마9:16

아버지께서는 육신을 입고 있는 사람의 연약함을 아신다. 또한 마음에 악한 죄의 뿌리가 있음도 아신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그 마음과 생각과 입술과 몸으로 범죄 하게 됨을 아신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연약한 반면 그 안에 살고자 하는 마음도 있음을 아신다.

사람은 태초에 아버지보다 더 높아지려는 욕심을 가지고 타락했으며 원수는 그 선악과라는 죄의 뿌리를 사람의 마음에 심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처음에 사람을 창조하실 때 깨끗하고 거룩한 마음을 주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지으면 그의 양심이 찔리게 되어있다. 그러나 만일 그 양심을 저버리는 자는 오히려 담대하게 죄를 범하게 된다.

아버지께서는 또한 거듭난 자에게는 거룩하신 혼을 일으켜 세워주셨다. 그러므로 거듭난 자가 죄를 지으면 마음속으로부터 죄의 책망이 일어난다. 그러나 만일 거룩하신 영께서 주시는 죄의 책망을 사람이 한 번 두 번 세 번 무시하고 계속 죄를 지으면 거룩하신 영께서도 더 이상 그 거듭난 자의 마음에서 책망을 주시지 않으신다.

거룩하신 영께서는 인격체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듭난 자들 가운데 거룩하신 영의 책망을 거부한 자들은 그의 삶이 세상 사람들과 똑같다. 그리하여 거듭남이 있음에도 그들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죄를 허용한다. 또한 입술과 몸에도 죄를 허용한다.

게다가 그들은 영과 혼과 육의 구원을 이룰 수 있는 그 거듭남을 이미 구원받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죄 가운데서도 자신을 의롭게 여기며 거룩한 자라고 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범죄하는 것을 보며 정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이 바로 이러한 마음을 품고 행했던 자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죄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또한 자신들의 몸과 입술로 죄와 불의한 열매를 맺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를 안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끊어내고자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은혜 받은 자는 죄 가운데서도 있어도 용서된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러한 안일한 생각으로 늘 죄를 품고 범했다. 게다가 다른 자들이 눈에 띄는 죄를 저지르면 자신의 마음속 죄는 깨닫지 못하고 즉시 정죄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이러한 마음을 품고 이렇게 행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다. 그러므로 거듭나고도 거룩에 애쓰지 않는 자들은 누구나 다 바리새인들이 걸었던 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의 연약함과 모든 것을 아시는 아버지께서는 받으시는 죄인이 있고 멀리하시는 죄인이 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죄와 허물을 애통하며 그 죄를 끊어내고자 하는 죄인들은 받아주신다. 그러므로 죄라는 것이 자신과 다른 영혼들에게 악하고 더러운 것임을 알고 자신에게서 끊어내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아버지께로 가까이 갈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죄를 짓고도 애통하지 않는 죄인들은 멀리 두신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육신의 사망으로 들어가게 된다.

반면 계속해 죄를 자신의 마음과 육에 품고 그것으로 자신과 다른 자들을 더럽히는 자들이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끝까지 죄를 사랑하는 자는 아버지께 가까이 갈 수 없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품고 있는 그 죄로 인하여 영원한 사망으로 들어간다.

유대인들은 아버지의 택함을 받은 자들이니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아는 자들이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왜 이 땅에 오시는지도 아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설교하던 바리새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임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되 잘못된 마음을 품고 기다렸다. 자신의 마음속 죄를 애통하며 그것을 끊어 내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그 죄를 그냥 두고도 백성들을 거룩하게 인도하는 일을 했다. 그러니 아버지께서는 그런 바리새인들을 멀리 두셨으며 그리하여 아버지로부터 멀리 있던 그들은 모두 영원한 사망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반면 세례요한과 그 일곱 제자들은 자신을 늘 깨끗케 하며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자들이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거룩하신 분임을 믿었다. 또한 자신과 모든 자들의 죄를 사해주시며 죽기까지 순종하시므로 거룩한 자들을 다시 살려주실 것도 믿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되 자신의 마음속 죄를 애통하며 거룩에 애쓰며 기다렸다. 자신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하며 기다리므로 깨끗하고 거룩한 그리스도를 바른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 세례요한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들이 바른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예비하고자 했음을 아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그 부족한 믿음도 불쌍히 보시고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를 허락해주셨다.

그러므로 그 믿음이 연약한 자들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전혀 금식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례요한의 제자들은 금식하며 구하는 기도를 통해 자신과 다른 영혼이 죄를 애통하며 회개하고 돌이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요한의 제자들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면 이삼 일이 아니라 매일이라도 금식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거룩하신 그리스도를 따르며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자들로서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게다가 그리스도께서는 오히려 죄인들과도 함께 식사를 하시곤 하셨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죄가 전염성이 있다는 것과 거룩한 자는 거룩하지 않은 자와 함께 먹고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그리스도께서 죄인들과 함께 앉아 식사하며 자신을 더럽히는 것을 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례요한의 제자들은 도저히 그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한 가지 질문을 그리스도께 드리게 된다. 그러므로 그 질문이 바로 당신이 거룩하시다면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아버지의 뜻인 거룩을 위하여 금식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그리스도께서는 세 가지 비유를 주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금식하지 않았던 이유를 그 비유를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이 비유들을 통해 자신과 교회의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주셨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어떠한 모습으로 계시는지 이 비유들을 통해 알 수 있다. 동시에 그리스도의 지체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어떠한 모습으로 있는지 그리고 있어야 하는지도 깨달을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그곳에 있는 모든 자들에게 두 번째 비유를 주신다. 마9:16을 보자.

사람들은 헌 옷을 버린 후에 새 옷을 사지 않는다. 새 옷을 사서 입기 전까지 그 헌 옷이라도 걸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옷을 사고 나면 달라진다. 즉 새롭고 좋은 옷이 있으면 찢어지고 더러운 헌 옷은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린다.

교회는 이 말씀을 깨닫기 위해 깨끗한 생베와 낡은 옷이 무엇을 예표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말씀하신 깨끗한 생베는 거룩한 육체를 뜻한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그 깨끗한 생베를 입으셨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에게 그 거룩한 육체를 주신 것은 그가 거룩하셨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거룩한 자가 입는 것이 바로 거룩한 육체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그 생베를 입은 사람은 그 거룩한 육체를 입고 부활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반면 낡은 옷이라는 것은 죄악된 육체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낡은 옷이라는 것은 죄악된 육신을 입고 있는 영혼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죄가 가득한 육을 입고 있는 자는 그의 마음과 몸과 생각과 입술에 죄가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거룩에 이르지 못한 자에게는 그 거룩한 육을 입혀주시지 않으신다.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영혼이 그 죄악된 육신의 벗었을 때 갑자기 거룩한 육을 주시는 그런 비인격적인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군가 낡은 옷을 입고 있다면 그는 죄악된 육신을 입고 있는 자이다. 그리고 그는 아직 거룩에 이르지 못한 자이다.

이 깨끗한 생베와 낡은 옷의 비유를 통해 교회가 깨달아야 할 것은 오직 한가지이다. 그것은 바로 깨끗한 생베인 그 거룩한 공동체에 있어야 할 자가 있고 그 거룩한 몸에 있어서는 안 되는 자가 있다는 것이다.

교회에 있어야 할 자와 교회에 있어서는 안 되는 자의 기준은 아버지께서 정하신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몸에 함께 하거나 함께 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기준은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람들은 그 죄의 뿌리로 인하여 누구나 다 불의하며 또한 죄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다 그 거룩에 애쓰는 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아무리 죄인이라 해도 그가 거룩에 이르기 위하여 온 마음과 힘을 다하는 자에게는 그 새 옷을 허락해주신다.

이처럼 자신의 온 마음과 몸을 다하여 거룩에 애쓰던 자가 얻는 것이 바로 그 거룩한 육체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신의 마음과 온 힘을 다하여 거룩에 애쓰는 자를 교회에 있어야 할 영혼으로 보신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그가 아무리 죄인이라 해도 거룩에 이르기 위하여 온 마음과 힘을 다하는 자에게는 그 새 옷을 허락하신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자신의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하는 자들은 이미 생베를 입고 있는 자들이다.

그러나 똑같은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과 온 힘을 다하여 그 거룩에 애쓰지 않는 자들이 있다. 그러므로 이들은 오늘은 오늘이요 내일은 내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들은 교회 안에서 낡은 옷을 입고 있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낡은 옷을 입고 있는 자들은 교회에 있어서는 안 되는 자들로 보신다. 오히려 거룩한 공동체는 낡은 옷을 계속 입은 자를 내쫓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런데 그 낡은 옷을 입은 자들이 교회에서 쫓겨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거룩한 육체라는 새 옷을 보고도 끝까지 낡은 옷을 입고 있고자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낡은 옷을 입고 있는 자는 아무리 거룩한 공동체와 함께 한다 해도 그 거룩한 육을 입지 못한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과 온 힘을 다하지 않는 자는 그 거룩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낡은 옷을 입고 거룩한 공동체에 있는 자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거룩에 이르지 못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이것을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된다는 말씀을 주시므로 그 이유를 알려주신다.

교회에는 거룩에 애쓰는 자들만이 모인다. 그리스도의 지체는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라는 생베를 자신도 입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새 옷을 입고 아버지의 영광 앞에 서서 아버지의 얼굴을 보며 영원히 아버지와 함께 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거룩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교회에 있는 자들은 거룩에 애를 쓰되 자신의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온 힘을 다한 후에 그 거룩한 육체라는 생베를 입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거룩에 애씀은 고난이니 아버지께서는 그 영광을 이처럼 고난 받은 자들을 위하여 준비해두신 것이다.

또한 사람은 자신의 온 힘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이 반드시 자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만일 마음과 몸이 한곳에 있지 않으면 온 힘을 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몸은 직장에 있는데 그의 마음은 주말에 놀러 가는데 가있다. 즉 자신의 마음은 노는데 있으나 자신의 몸은 일하는데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직장생활을 하는데 힘이 많이 든다. 그리고 시간도 천천히 가기 때문에 더욱더 힘이 든다.

그러나 자신의 직장에 있는 동안 자신의 마음과 몸을 다하는 자들은 그 시간이 기쁘고 즐겁다. 그리고 힘든 일도 기쁘게 하게 되며 시간도 빨리 간다.

이와 같이 교회와 함께 하며 거룩에 애쓰는 지체도 마음과 몸이 둘 다 그리스도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이 세상에서 다 가지고 나오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몸도 세상에서 다 가지고 나오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거룩에 애쓰는 사람은 또한 그 마음이 늘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모이는 것에 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몸이 그리스도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온 마음과 온 몸을 다하여 거룩에 애를 써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몸이 마음과 함께 하지 않으니 한계가 되었을 때 포기하게 된다.

한편 사람은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욱더 힘이 생긴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꽃을 보는데 마음이 가있는 어떤 두 사람이 있다.

하지만 사람이 늘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선 땀 흘려 자신의 땅을 파야 한다. 그리고 그 판 곳에 꽃나무를 심고 정성껏 가꾸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은 이런 노동을 혼자서 하면 힘이 많이 든다. 하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그 두 사람이 함께 하면 더욱더 힘이 생긴다. 왜냐하면 그 둘의 마음은 아름다운 꽃을 보는데 가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합한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온 힘을 다하여 땀을 흘린다. 그리고 상대방이 땀 흘리는 것을 보며 자신도 더욱더 땀을 흘린다.

또한 상대방이 땀 흘리지 못할 때 자신이 더 많은 땀을 흘려준다. 그가 땀을 흘리지 못해도 그의 마음이 온 힘을 다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 힘을 다하는 자들은 마음이 한곳에 가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쉬어도 희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과 몸을 한곳에 둔 자들이 모이면 고난스런 일도 기쁘고 즐겁게 이루어갈 수 있다. 그리고 거룩에 온 힘을 다하는 다른 자들을 보며 자신도 더욱더 힘을 얻게 된다. 자신의 마음이 아버지의 뜻인 그 거룩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교회와 함께 하는 자들의 눈에는 오직 거룩이라는 한 목적만이 보이게 되어있다. 또한 자신의 온 힘을 다해 그 목적을 향해 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이러한 자들의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평안으로 넘쳐흐르게 해주신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있지 못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른 사람이 온 힘을 다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진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하는 자들을 보며 자신은 다하지 못하는 것이 보이니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낙심이 된다.

이와 같이 온 힘을 다하지 않는 자들은 거룩에 애쓰는 영혼들을 보며 힘을 얻지 못한다. 그리고 점점 더 마음과 몸의 힘을 빼앗기니 늘 힘든 모습만을 보이게 된다.

그리하여 결국 그의 마음과 몸은 거룩해지지 못하고 오히려 해어짐이 심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온 힘을 다하지 않는 자가 바로 낡은 옷을 입고 있는 자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옷을 입고 있는 자는 그의 몸은 거룩한 곳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마음도 몸도 지치고 힘든 것은 그의 마음과 몸이 서로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낡은 옷을 입은 자들이 생베를 입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깨닫기에 아주 쉬운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다는 말씀에 또 한 가지 의미를 두셨다. 그것은 바로 교회에 있는 모든 자들이 다 거룩하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여자는 남편을 위한 밥상을 차릴 때 매우 정성을 다한다. 특히 먼 곳에서 땀 흘리고 돌아온 남편을 위해서는 더욱더 그렇게 한다.

만약 여자가 남편을 위해 상위에 다섯 가지의 음식을 준비하려고 한다면 다섯 가지 모두 새것으로 준비한다. 그러므로 네 가지는 새것으로 준비하고 한 가지는 전부터 먹던 것을 꺼내놓는 여자는 없다.

물론 다섯 가지 모두를 새것으로 준비하지 않는 여자도 있다. 한 가지 정도는 냉장고에 있던 것을 그냥 꺼내놓아도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힘든 일을 싫어하는 게으른 사람이다.

그러나 마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허리를 한 번 더 굽힌다. 마음이 있으면 자신의 손과 발을 한 번 더 움직인다. 마음이 있으면 자신의 육에 땀 흘리고도 더 할 것이 없는지를 둘러보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이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충성스럽게 마쳐놓는다.

그러나 만일 그 다섯 가지 음식가운데 한 가지 음식이 예전부터 있던 것이라면 다른 네 가지 깨끗한 음식도 모두 흉하게 되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먼 곳에서 돌아온 남편이 실망을 한다. 즉 예전부터 있었던 그 한 가지 음식으로 인해 기쁨이 오히려 슬픔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지체들의 아름다움을 사모하신다. 즉 자신이 다시 오시는 그날에 깨끗하고 신령한 영혼들을 맞이하길 원하시는 것이다. 즉 교회에 있는 모든 영혼들이 다 그 깨끗한 다섯 가지의 음식처럼 모두 거룩하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한 영혼이라도 더러운 영혼이 있다면 신부를 맞는 그리스도의 기쁨은 오히려 슬픔으로 변하게 된다.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서는 둘째 하늘의 낙원에서 그저 놀고 계신 것이 아니다.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거룩한 땀을 흘리시며 열심히 그 혼인잔치를 준비하고 계신다. 교회시대의 생베를 입은 모든 자들을 기쁘게 맞이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리스도께서 준비하신 그 혼인잔칫상의 음식들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다. 또한 그 성대한 잔칫상의 모든 음식들은 모두 다 깨끗한 것들이다. 과일들도 깨끗하고 아버지의 네 가지 강물들도 거룩한 것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와 함께 하는 모든 영혼들이 그 거룩한 혼인잔치의 상에 다 함께 참여하기를 원하신다. 한 영혼이라도 거룩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와 함께 하는 자들은 신랑의 이러한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신랑의 마음을 아는 자는 자신의 온 마음과 힘을 다하여 그 생베를 입고 있는 것이 마땅하다.

이처럼 늘 자신을 흠 없고 거룩하게 준비하는 자는 결국 신랑의 큰 기쁨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천년왕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며 셋째 하늘에서 맏아들과 아버지와 함께 하며 그 충만한 기쁨과 즐거움이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