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때와 시간

엄마가 이른 아침에 여러 가지 집안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는 가족들이 몇 시에 어디에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고 언제 다시 집에 돌아오는지 하루 일과를 알고 있었기에 그 시간에 맞추어 온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며 정성껏 아침밥을 지었다. 그리고 거의 다 준비됐을 때 아이를 깨워서 밥 차리는 동안 화장실에 들어가 씻으라고 한 후 아이가 나오기 전에 음식을 책상에다 올려놓았다. 그러므로 엄마가 시킨 대로 깨끗하게 씻고 나왔을 때는 아이의 책상 위에 아침밥상이 맛있게 차려져 있었다. 이때 아이는 아침밥을 보면서 왜 이렇게 빨리 혹은 늦게 차렸냐고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다. 아침식사를 마치자 아이는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했고 엄마는 모든 가족의 하루 일과를 생각하며 여러 가지 집안 일들을 계속했다. 그러다 점심때가 되어가자 엄마는 다시 부엌으로 가서 미리 생각했던 음식들을 정성껏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다 되었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아이에게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르니 아이는 손을 씻고 왔다. 그러므로 아이는 때에 맞게 식탁에 차려진 밥과 국을 보며 이번에도 왜 이렇게 빨리 주느냐 혹은 늦게 주느냐 불평하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맛있게 먹었다. 엄마는 계속해서 여러 가지 집안 일들을 하다가 공부하는 아이를 위하여 간식을 먹이고 싶었고 아이도 책을 읽다 과일이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너무 늦으면 저녁밥을 먹지 못하니 오후 세시쯤에 과일을 꺼내어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깎고 자르고 또한 그릇에 얹어 아이가 쥘 수 있는 포크와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아이에게 갖다 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엄마, 이거 너무 늦게 왔어요 그러니 이젠 먹기 싫어요.’라 하지 않고 이번에도 감사히 먹었다. 또한 해가 질 무렵의 저녁과 한 밤중에 먹는 야식도 마찬가지였으니 늘 감사하던 그 아이는 하루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

 

이처럼 거듭난 사람은 자신의 안에 비록 선악의 죄가 거할지라도 거룩한 진리를 듣고 깨닫고 순종하며 거룩하게 자랄 수 있으니 아버지의 뜻에 이르기 원하는 영혼은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키고 세상에서 나와 그리스도를 따르며 간절히 기다리는 때가 있다. 그러므로 그때가 바로 아버지께로 진리를 받는 날이다. 사람은 또한 인간의 열심과 수행으로는 거룩을 이루지 못하되 오로지 원수의 목전에서 베푸시는 거룩한 상을 통해 이룰 수 있으니 의에 주리고 목마른 영혼은 인자의 살과 피에 참여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썩지 아니할 말씀으로 낳으신 한 영혼이 아들을 따르며 의와 거룩에 이르러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정결한 신부로 들림 받고 거룩한 자녀로 산 제사를 드리고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새로운 몸을 얻고 천국에서 아들과 함께 왕과 제사장으로서 천 년 동안 다스린 후 셋째하늘로 올라와 그 영광의 자유와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모든 과정을 이미 아신다. 그러므로 십자가에서 그것들을 다 이루신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때가 되었을 때 그를 부르시어 말씀의 기초를 허락하시고 거룩하신 영께서는 세상에 거하던 그를 때에 맞추어 이끌어내시어 십자가아래로 그의 발걸음을 한 발짝씩 인도하신다. 그런 후 말씀의 기초를 마쳤을 때 인자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도 허락하시되 이제는 그의 가족들에게도 진리를 하나씩 허락하신다. 그리하여 그들이 온전히 헌신했을 때 비로소 그 푸른 초장에 거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버지께서는 한 영혼에게 가장 좋은 것과 가장 잘 맞는 것을 그 영혼과 그와 함께하는 가족들과 또한 십자가의 피로 택하신 거룩하고 정결한 일곱 교회들과 또한 그 마지막 때까지를 전부다 생각하시고 가장 좋은 때에 질서 있게 한가지씩 한가지씩 그들이 감당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 허락하신다. 이는 모든 것을 아시며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신 아버지께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룩한 자녀들을 삼으시려는 그 기쁘시고 선하신 계획을 이미 태초에 세우셨으며 셋째하늘에서 다 이루셨기 때문이다.

 

반면 사람은 연약하고 지혜가 없으니 자신이 비록 영혼의 구원을 원한다 할지라도 심지어 말씀의 기초를 배워 온전한 구원의 그 과정을 안다 할지라도 그 때를 정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사람들은 자신의 원하는 것을 그 순간에 잡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며 모든 것을 오래 끄시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잡으려면 헛수고하지 않도록 먼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원하시니 지혜를 한 가지씩 천천히 주시며 그가 온전히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정하신 그 때가 바로 각 사람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하고 가장 안전한 때이다.

 

또한 사람은 흔히 자기 혼자만 그 고난을 겪는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자기의 고난이 가장 크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구약과 신약의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모든 영혼들이 걷는 그 길을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힘들고 가장 멀고 가장 고난스러운 길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주님께로는 오직 그 길만이 지름길이요 가장 빨리 오직 아버지와 아들만을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므로 연약한 육을 입은 그 누구에게도 아버지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내신 이 십자가의 길 외에는 거룩한 구원의 완성이 이루어질 수 없다.

 

“또 저희를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저희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그가 그 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좇아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