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기초를 받으려면

 

어떤 의로운 사람이 하루에 열 가지 마음을 품고 열 가지 생각과 열 가지 말과 열 가지 행위를 했으며 열 가지를 보고 들었다.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 오직 한 가지만을 골라 일기장에 기록했으며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30년 동안 썼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의 일기를 보며 의로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를 시기하던 욕심 많고 교만한 자가 그 일기를 빼앗아 이곳 저곳을 고치고 빼고 더한 후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대대로 그 일기를 보며 그가 한 말과 행위를 어느 정도는 알았으나 자세히 깨닫지 못했으며 오히려 반대로 깨닫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그 일기를 쓴 사람이 자기가 30년 동안 품었던 마음과 했던 생각과 말과 행위와 보고들은 것들을 어떤 사람에게 하나씩 하나씩 빠짐없이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그는 일기를 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의 말과 그의 일기장을 비교하며 바뀐 곳과 빠진 곳과 더해진 곳도 바르게 알게 되었다. 이제 그 사람의 일기를 깨달은 자는 의롭게 하는 그것을 자신만 가지고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떤 자는오직 그 일기에 기록된 것만 말하고 그 일기가 가는 곳까지만 갑시다. 그 일기에서 벗어나면 위험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자세히 바르게 깨닫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그런 말을 한 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처음에 일기를 빼앗은 그 자와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이 땅에서 계실 때 선포했던 진리와 복음의 비밀을 아버지께서 택하신 교회들에게 전하시니 그들은 그것을 깨닫고 세상에서 나와 십자가아래 모여 오직 아버지의 그 뜻만을 이루고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예로부터 전해 온 말만을 알고 있는 자들은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말씀의 기초가 없으니 그들이 속한 전통의 말들과 또한 그들의 규례들이 헛된 줄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는 영혼이 갈급하니 말씀을 깨닫고자 이 책 저 책을 뒤적이거나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거나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묻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그 갈급함을 잊고 교만해진 자는 어리석게도 말씀을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도 이제는 누구를 가르칠 때가 됐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가르치는 자도 있다. 하지만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없으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입을 열 때마다 다른 영혼들을 실족시키는 일밖에 없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리스도예수를 바르게 아는 그 비밀의 지식을 얻고자 자신이 전에 들었던 모든 말들을 내려놓으면 진리를 깨달은 자에게서 말씀의 기초를 배울 수 있으니 그는 진리를 하나씩 하나씩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만일 한 번 두 번 세 번까지 전에 들은 말과 비교를 하며 자신이 전에 들은 말을 내려놓지 않으면 거룩을 시작할 수 있는 그 귀한 말씀의 기초가 그에게는 오히려 말씀의 가시가 된다. 반면 말씀이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찌르는 것이라 하여도 살고자 하는 마음애통하는 마음이 있는 영혼은 그 찔림을 깨닫고 오히려 말씀으로 더 가까이 나오니 그는 거룩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하여 그런 자들에게는 큰 구원을 이루는 기회가 오직 살고자 하는 마음과 말씀으로 인하여 주어지게 된다.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유전을 지키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